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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열풍과 직장경제 변화 (경력단절, 연봉, 대안)

by ajago 2025. 4. 17.

장소는 사무실이며 두명의 남성과 한명의 여성이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서 회의를 하고 있는 이미지입니다.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직장인의 커리어 패러다임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퇴사 열풍’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사회적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안정적인 직장만이 유일한 삶의 목표가 아닌 시대, 사람들은 일의 의미와 가치를 고민하며 자신의 경로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자 합니다. 본 글에서는 경력단절, 연봉, 그리고 퇴사 이후 대안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이 현상이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합니다.

경력단절: 공백이 아닌 성장의 시간으로

퇴사는 경력단절이라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 전반의 고용 안정성이 낮아진 현시점에서는, ‘퇴사’라는 선택이 곧바로 커리어에 치명적인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력이 단절되면 기업의 시선도 곱지 않고, 자신감과 동기마저 상실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모든 경력의 단절이 곧 퇴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퇴사 후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의 공백을 갖는 동안,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문성을 재정립하거나 새로운 분야로의 진입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입니다. 예컨대 퇴사 전 자신의 직무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자격증 취득이나 온라인 학습, 업계 네트워킹 활동 등을 병행해두면 단절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육아 및 출산으로 인해 자의와 무관하게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절실합니다. 정부 차원의 ‘경력보유 여성 인턴제’, 기업의 재진입 프로그램 등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는 보다 실효성 있는 경력 지속 지원책이 요구됩니다. 요컨대 경력단절을 ‘멈춤’이 아닌 ‘전환’의 기회로 삼는 시각 전환이 필요합니다.

연봉: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다

직장인이 퇴사를 고민할 때, 연봉은 늘 중심에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연봉’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금전적 보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이 주제는 조금 더 복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봉은 직무에 대한 인정, 회사의 성장성, 나에 대한 기대치 등 다양한 가치가 녹아든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연공서열에 기초한 보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MZ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성과 기반의 공정한 평가’와는 괴리가 있습니다. 특히 실무 역량이 뛰어난 젊은 직원들이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서 더 인정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직을 선택하거나 퇴사 후 창업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대한 연봉 상승이 이루어지지 않아 다시 되돌아가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연봉 협상은 이제 단순한 연봉표상의 숫자보다도, 시장에서의 본인의 위치와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퇴사를 고려 중이라면 자신의 전문성이 어느 정도 시장에서 통용되는지, 유사 직군의 평균 연봉은 어느 정도인지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결국 연봉은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지금 이 조직이 나를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메시지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메시지를 잘 읽지 못한 채 퇴사를 결정하거나 반대로 억울함을 품은 채 남아 있기도 하죠. 연봉은 협상의 결과가 아니라, 커리어를 둘러싼 전략의 일부입니다.

대안: 퇴사 이후의 길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퇴사했다’는 사실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퇴사를 하나의 목표처럼 여긴다는 데 있습니다. 정작 퇴사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커리어 설계의 재정립입니다. 단순히 ‘이 회사가 싫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서 일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합니다. 최근 떠오르는 ‘파이프라인 수익’ 모델, 즉 다양한 수익원을 기반으로 한 유연한 생계 유지 방식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둘째, 자기주도적 학습과 역량 강화입니다. 퇴사 이후에는 더 이상 회사라는 시스템이 나를 성장시켜주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을 습관화하는 힘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온라인 강의 수강, 프로젝트 기반의 포트폴리오 제작, 전문 커뮤니티 참여 등이 있습니다.

셋째, 네트워크 유지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퇴사했다고 해서 인간관계가 단절되어선 안 됩니다. 오히려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적극적인 관계 맺기입니다. 예를 들어 퇴사 후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했다면, 과거 동료나 지인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퇴사 후에도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는 새로운 커리어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퇴사는 단순한 종료가 아닌, 자신만의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이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지 '나오느냐'가 아니라 '나온 뒤 무엇을 할 것인가'입니다.

 

퇴사 열풍이라는 말 속에는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합니다. 하나는 용기, 다른 하나는 불안입니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철저한 준비와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경력단절의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연봉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바탕으로, 스스로 주도하는 경력 설계를 통해 퇴사는 더 이상 두려운 선택이 아닌 전략적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변화의 중심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싶은가?”